[동문]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 <지옥>의 원작 웹툰 작가
'한국에서 잘하면 세계가 다 본다'할 정도로 K드라마의 위상을 확고히 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공개 첫 날,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르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만화영상전공의 졸업생(구, 만화학과 96학번)인 최규석 작가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지옥>을 연상호 감독(서양학과 96학번)과 공동으로
각본을 썼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동명의 원작 네이버 웹툰/만화의 그림 또한 그의 작품이다.
최규석 웹툰/만화작가는 2002년 동아 LG 국제 만화 페스티벌 극화부문 대상, 2003년 독자만화대상 인디부문 신인상,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8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 송곳, 지옥 등이 있다.
상명에서 배우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콘텐츠의 주역이 된 최규석 웹툰/만화작가의 근황을 알아봤다.
1.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한국 콘텐츠의 주역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등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만화학과 96학번 최규석입니다. 한국 콘텐츠의 주역이란 표현은 너무 과하네요. 97년에 공모전으로 데뷔하고 20년 넘게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네이버 웹툰 <지옥>에서 그림을 담당하셨습니다.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토리 면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흥미로운 주제와 아이디어들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기반위에 좀 더 단단하게 자리잡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만화의 비쥬얼 적인 부분에서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적 표현을 시도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결과물은 딱히 장르적인 느낌 없이 그간 해왔던 리얼리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3.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각본을 연상호 감독과 공동으로 작업하고 계십니다. 네이버 웹툰/만화와 다른 드라마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만화 스토리 단계에서부터 공동 작업을 해서 드라마화 과정에서 크게 바뀐 부분은 없지만 드라마적 호흡이나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 다 담지 못한 대사의
흐름이나 디테일이 만화에는 상당부분 남아 있습니다.
드라마를 볼 때는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면 만화를 볼 때는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추고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4. 최규석 작가님은 꾸준히 웹툰/만화 작가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웹툰/만화 작가에 대한 간단하 소개와 웹툰/만화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소개가 따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웹툰이나 만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웹툰 업계도 자본 투자가 많아지고 대형 스튜디오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스토리작가, 콘티작가, 뎃생작가, 후보정작가 등
더 세부적인 직종들도 생겨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강한 욕망과 그것을 만화로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림 실력이 필요합니다.
잘 그릴 필요는 없을 수 있지만 잘 표현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만화가는 그림을 통해 캐릭터에게 연기를 시키게 됩니다.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국어책 읽듯 연기를 하면 재미가 없듯이 이야기를 표현하지 못하는 그림은 미술적 기본기나 완성도와 관계 없이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5. 대학생활 중 웹툰/만화 작가로 성장하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함께했던 친구들입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만화에 대해 쉴 새 없이 대화하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6. 웹툰/만화 작가의 길을 걸으시면서 학과의 교육과정 중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학개론 수업입니다. 미학개론 수업을 통해 예술이라는 영토 내에서 만화가 위치한 좌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 지를 아는 것은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결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지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과목이라 이후 다른 종류의 무거운 지식을 접하는 데에도 두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향한 미래를 준비하는 상명대학교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꾸준히 만화를 만드는 것이 계획입니다. 운동을 하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만화를 만드는 삶을 사랑합니다.
만화가를 목표로 하는 분이 계시다면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데뷔 초반에 성공을 거둬 언제든 은퇴할 수 있는 삶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장기전을 준비해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