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한울 선배가 말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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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고, 가능한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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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학점, 토익, 봉사, 공모전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적성이나 학문적 욕심 등에 의해 대학 생활을 보내기보다 취업을 위해 또다시 수험생이 되고 있다.
오늘 서울 캠퍼스 학생홍보단 홍보대사들이 만난 한울(역사콘텐츠학과 12학번, 현 밀알복지재단) 선배는 ‘대학에서의 4년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고, 고민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확히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한 진로를 설계해 그저 스펙 한 줄, 경력 한 줄이 목표가 아닌 진짜 나의 역량을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과정을 보내야 하며, 취업은 그 과정 중 일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졸업 후 직장생활에서도 여전히 자신이 설계한 로드맵에 따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한울 선배를 만나 그의 대학 생활과 졸업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를 졸업하고, 하반기 KOICA ODA 사업 수행기관 영프로페셔널(YP)에 합격해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선배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A)
스스로 이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별명이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였다고 합니다. 학교생활, 동아리, 동기와 선후배 관계 등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하고 싶은 것들을 시도하면서 보냈습니다.
저는 역사를 전공했지만, 사회적기업창업론이나 조형예술학과의 미술사 수업도 들었습니다. 교내 동아리보다는 교외 동아리에 참석했습니다.
주변에서 ‘역사학은 돈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문학이 힘든 것은 사실이고, 그런데도 전공을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이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그 유용성을 증명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만큼은 벌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장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보냈습니다.
<사진>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단일 전공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단일 전공을 선택한 것보다는 복수전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다가 시기를 놓쳤습니다.
나름대로 단일 전공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설계학기제나 교환학생 등을 시도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선택이었고, 후배들은 가능한 많은 전공을 접해보기를 추천합니다.
(Q)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A)
저는 <박물관에서 공유가치 창출하기>라는 자기설계학기제(자유학기제)를 기획해 지방 소도시 박물관의 교육, 문화적 역할에 주목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예사, 시의원,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8개의 박물관을 답사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교보문고 독립출판제도를 이용해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전시기획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전역 이후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휴학을 피해 학생 개인의 성취를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기에 자격증과 교육수료증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Q) 교환학생을 다녀오셨는데, 터키로 가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처음 교환학생을 가고자 했던 곳은 영국의 맨체스터대학이었습니다. 자비 부담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영어 공부 외에도 한 학기 등록금으로 약 1,400만 원 정도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전역 후 1년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홈플러스 근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학교생활, 저녁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는 영어 공부를 하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18학점을 수강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터키 이즈미르경제대학을 알게 되었고, 정규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라 별도의 등록금이 없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생활비가 영국보다 저렴한 것과 여행을 위한 이동 시 영국보다 지리적으로 수월하다는 점 등이 합리적이라 생각하여 터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교환학생 동안 힘들지는 않았나요?
(A)
타국 생활이라 힘들고 어렵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영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 너무 예민하지 말고 대신 꾸준히 노력해라’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셔서 큰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 동안 외국인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갔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정중하게 요청하면 그들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터키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17개 국가를 둘러보며 삼성전자의 ‘영삼성 글로벌 리포터즈’와 해커스 교육그룹의 ‘지구촌 특파원’ 등 5개 기관에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사진> 터키 교환 학생 중 친구들과 함께한 한울 동문 (사진을 클릭하면 교환학생 수기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출처 : 고우해커스]
[한울 동문 교환학생 시기 KTV 인터뷰] [KTV 국민방송] 외국 대학 교환 학생 ... 준비하고 계획한 만큼 거둔다. |
(Q) 글쓰기를 하게 된 동기는?
(A)
제한된 시간 안에 자료를 읽고 필요에 따라 가공하여 문서나 기획서와 같은 결과물을 산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통신원, 국내 기관의 기자단 활동에 참여한 것이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시된 주제에 대해 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자료를 참고해야 합니다. 수시로 여러 기관의 보도자료와 간행물, 연구자료 등을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으신데, 원래 흥미가 있으셨나요?
(A)
처음부터 외국어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유럽 여행 중 박물관에서 설명을 읽을 수 없음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군대에서 토익과 텝스를 준비했었고, 회화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영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영어에 관심 있는 후배들은 최소 6개월 이상은 학원을 통해 회화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원을 통하지 않는다면, 언어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국제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데, 어떤 계기로 관심을 두게 되셨나요?
(A)
역사를 공부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공부하면 ‘어느 나라의 역사’, ‘역사의 어느 시대’를 공부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하는 상식 차원에서 역사를 바라보기도 하는데, 이는 교양 정도에 머물러 있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를 배우던 중 “인구 천만의 도시,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발전상을 조명하는 역사를 배우면서도 당장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비, 아르바이트, 월세 등 삶을 조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역사라는 것을 공부하는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교수님의 이야기가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이후 읽게 된 ‘승자학’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현대 사회에 산적한 빈곤, 빈부격차 등 대부분 문제는 결국 근대 이후 서구가 주도한 세계질서의 부산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세계사를 쭉 살펴본 학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도 구체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사회복지학이나 국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아서 역사학을 공부하는 내가 이러한 관점으로 이 분야를 두드려보면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A)
일단 조급함을 버리고 막연하지만 1학년부터 일 자체, 하고 싶은 업무, 직무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깊이 있게 하되 그에 따라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험의 총량이 나중에 자신에게 귀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학점은 기본은 하자라는 생각에 3.8 이상은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국가자격증과 자격증을 틈틈이 취득했습니다. 다만, 토익이나 한국사와 같이 유효기간이 있는 자격증은 취업 시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또, 교환학생 경험이 취업 준비와 연결된다고 생각했고, 저와 같이 한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은 국제개발 협력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곳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는데, 대학일자리센터 문현호 실장님은 20번 정도 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 컨설팅 기회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Q) 취업 준비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나요?
(A)
학교 취업 컨설팅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을 찾아보며 인터뷰 준비를 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같았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나에 대해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압축하되, 강조하고 싶은 부분 강점을 기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생략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수치와 실제 사용되는 용어를 사용했고, 제 답변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수치화하여 조목조목 답변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각 기관의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지원하는 기관의 가치, 업무 등과 관련된 유사한 경험, 성취 등을 통해 내가 느낀 나름의 통찰력 등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습니다. 나 스스로 고민하고 내린 결론을 설명하면서 직무와의 연관성, 열의를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현재는 회사 업무에 충실하면서 저녁과 주말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향후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습니다. 진학 이후에는 인턴십과 다양한 연구지원 업무에 참여하며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얻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한울 동문과 홍보대사 학생들